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이달 해제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종목의 유동 주식 비율 상승으로 패시브 자금의 추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총 3억3170만 주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됐다. 전체 상장 주식 수의 69.8%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10일 전체 상장 주식 수의 26.0%에 달하는 1275만 주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될 예정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오버행 이슈가 있는 두 종목의 비중을 줄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편입을 위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기존 보유 종목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반면 삼성증권은 “보호예수 해제로 유동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추가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200지수는 코스피지수와 달리 유동 비율 가중 시가총액 방식을 사용한다. 보호예수 해제로 유동 주식 수가 늘어나면 유동 시가총액이 증가하고, 해당 종목의 코스피200지수 내 비중도 높아진다.
카카오뱅크는 유동 비율이 28%로, 코스피200지수 내 비중이 0.49%에 불과하다. 6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된 후에는 유동 비율이 70%까지 높아지고 코스피200 내 비중은 1.20%로 올라갈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유동 비율이 53%, 코스피200 내 비중이 0.66%다. 6개월 보호예수 해제 후에는 유동 비율이 73%, 코스피200 내 비중은 0.89%까지 높아진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을 40조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에 각각 2840억원, 920억원가량의 추가 유입이 기대된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유동 비율 정기 변경은 연 2회(6월, 12월) 이뤄진다. 합병이나 공개 매수 등으로 유동 비율이 크게 바뀌면 특별변경이 이뤄지기도 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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