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남성 중심적인 증권가에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조금씩 늘고 있다. KB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한데 이어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잇따라 여성임원을 선임하며 분위기를 끌어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박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체이스맨해튼, 정몽준 의원실 비서관, 조흥은행, 삼성화재 등을 거쳤다. 2004년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리스크관리 및 자산관리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고, 지난해 1월부터는 KB금융지주 총괄부사장, 국민은행 부행장, KB증권 부사장 등 3개 법인의 WM 사업총괄 임원을 겸직해 왔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여성임원을 꾸준히 배출해 오고 있다. 현재 김미정 투자금융1본부장, 박숙경 호남Hub지역본부장, 남미옥 강서Hub지역본부장 등 세 명이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중 김미정 본부장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이사 대우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삼성증권은 박경희 SNI본부장과 이재경 강남금융센터장 등 두 명의 여성임원을 두고 있다. 그 중 이재경 센터장은 2010년에 상무로 승진한 뒤, 올해 2월 전무로 또 승진했다.
사실 그동안 증권업계는 여성 임원 선임 비율이 낮아 보수적인 업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올해 3분기(1~9월) 전자공시 기준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2% 수준에 그친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상당수 증권사들은 아예 여성 임원이 없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20~30년 전만해도 증권업계가 IB나 법인 영업 위주의 업무다 보니 여성 인력이 전무했다고 봐도 사실 맞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증권사들의 진출 분야가 다양해지고 여성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영역이 늘면서 여성의 임원 선임이 느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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