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채송무 기자 = 일본이 최근 반도체 핵심부품 등 수출 규제 조치를 시행한 데 대해 ‘우리도 불매운동 등 보복조치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0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거부) 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5일 한 청원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보이콧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게재했다.
8일 기준 1700여명의 국민이 이 청원에 동의했으며, 청원은 내달 5일까지 이어진다. 만일 8월 5일까지 이 청원에 20만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보이콧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청원인은 “일본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의 수출에 제동을 걸고 있으나,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서 신속하고도 명시적인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모습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이어 “일본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을 건드려서 일본의 굴복을 유발하거나 또는 그들에게 치욕을 줘야 한다”며 “지금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서 잃어버린 위상을 되찾고자 하는데, 일본의 방사능을 이유로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것을 발표하고 다른 나라의 관심을 유도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많은 비공식 자료에 의하면 도쿄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높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일본 관광 호텔 등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이런 이유와 함께, 우리의 어린 선수들을 그런 위험한 곳에 보낼 수 없기도 하므로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일본의 제재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대응 카드로 제시하라’, ‘일본 자동차 및 관광, 제품 등에 대한 불매 스티커를 제작해 모든 자동차에 붙이자’, ‘일본의 첨단재료 한국 수출 통제에 맞서 폐기물(석탄재) 수입 제한을 해야 한다’는 등의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 게재된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8일 기준 3만 3000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했다.
이 청원글의 청원인은 “우리 국민들은 일본 제품 및 관광에 대한 불매로 대응하고, 정부도 이번 경제제재와 관련해 상대방 관세 보복 또는 관광 금지, 수출 규제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