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본사.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올해 1월 이해욱 회장이 진두지휘한 지배구조 재편이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통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림산업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DL그룹을 출범시켰다. 반년이 지난 현재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합산시총)으로 분할 직전 3조1000억원보다 무려 1조7000억원(분할전 56%)이 급증했다.
게다가 주요 증권사들이 하반기 DL이앤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DL이앤씨의 목표주가를 NH투자증권은 22% 높은 23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36% 올린 21만원으로 최근 상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DL그룹의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고,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DL은 분할과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산업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추구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른 결과가 서서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택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주택 2만300세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며, 상반기에만 주택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 확보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수주 실적에 주가도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DL이앤씨의 하반기 주택 매출이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높였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시공권을 연달아서 확보함에 따라 하반기 추세적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현장에서 대림산업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드론을 활용해 측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실제로 DL이앤씨는 최근 3000억원 규모 산본 우륵아파트, 2000억원 규모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5000억원 규모 산본 율곡아파트 등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재건축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DL이앤씨가 추진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신사업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L이앤씨에 대해 도급 공사비를 비롯해 준공 이후 시행 이익과 지분 매각 이익이 동시에 발생하는 디벨로퍼 사업지 수주 확대 트렌드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종전 대비 36% 상향한 21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건축 공기를 감안할 시 원가를 가장 많이 투입하는 시기는 골조공사 이후 내외장재를 투입할 때”라며 “2018년에 공급한 1만2658세대 원가 투입이 1분기에 마무리되면서 2분기부터 주택 매출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이 DL이앤씨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수주잔고와 분양 세대수 등을 고려해 밸류에이션 할인을 적용하더라도 지금의 주가 수준에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증권사는 판단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