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기업공개(IPO)에 나선 회사 세 곳이 같은 날 나란히 수요예측에 나선다. 새해 IPO 첫 주자였던 엔비티가 일반청약에서 사상 최고 경쟁률 기록을 세운 가운데 열기를 이어받아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핑거, 모비릭스, 솔루엠 등 3개사는 이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에 들어갔다. 1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주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핑거는 웹케시와 세틀뱅크에 이어 국내 핀테크 기업으로는 세 번째로 상장에 도전한다. 금융회사에 스마트뱅킹 플랫폼과 같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국내 대부분 시중은행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모비릭스는 캐주얼 게임을 주로 내놓는 모바일 게임회사다. ‘벽돌 깨기’ 등 저사양의 쉬운 게임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남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전자부품 제조 기업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사용되는 전자가격표시기(ESL) 분야에서 3년 안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
IPO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는 평가다. 투자자 예탁금이 70조원을 넘어서 증시 유동성도 풍부하다. 지난 13일 청약을 마감한 엔비티는 4000 대 1이 훌쩍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경쟁률 역대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기업 세 곳의 실적이 모두 호조세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핑거는 2019년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모비릭스도 2019년 400억원대 매출과 7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핑거 "국내 최고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
글로벌 ESL 시장 3위 솔루엠…매출 1조 찍고 IoT로 사...
'전자부품 제조기업' 솔루엠,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 통과
솔루엠 등 투자 기업 줄줄이 상장… '모험자본 확대' 결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