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3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2% 넘게 상승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석유 증산 계획에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고,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 영향이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48달러, 2.2% 오른 배럴당 68.21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2.11달러, 2.80% 상승한 배럴당 77.50달러로 끝냈다.
그동안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압박을 받았다. 감산합의의 여파로 세계 재고는 줄었고, 브렌트유는 지난 17일 배럴당 80.5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고점에 도달한 브렌트유는 이후 배럴당 4달러 넘게 하락했다. 지난 25일 소식통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일평균 100만배럴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탓이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은 유가 하락으로 자국의 금융부문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 구성원 중 누군가 유가 급락세를 목격한 뒤 '잠깐만, 이만큼 내리는 걸 원하진 않았어'라는 신호를 내비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 격차는 배럴당 9.31달러까지 벌어졌다. 브렌트유가 미국 제재에 따른 이란 산유량 감소 우려의 영향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를 둘러싼 우려가 더 크다. 이란의 공급 감소분을 메우는게 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석유노동자연맹(FUP)의 노동자들은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이 근무하는 곳은 수익성이 높은 캄포스 분지의 20개 시추공, 그리고 브라질 내 기타 지역이다.
이들은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의 페드로 파렌치 최고경영자(CEO)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의 가격정책 변경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산유량에 영향이 미치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브라질 트럭 운전사들은 디젤 가격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 상황은 브라질 내 연료 수요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미국의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 2016년 세계 8위규모의 에너지 소비국이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