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9일 (로이터) -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로 인한 국제유가 향방이 주목되는 가운데 당분간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는 9일 '미국의 이란핵협정(JCPOA)탈퇴의 영향 점검'보고서에서 "이란발 공급차질 및 중동 정정불안, 수요호조 등으로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JCPOA에서 탈퇴하고 이란에게 '최고 수준'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 이후 국제유가는 차익매물 등에 하락했지만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4% 내린 배럴당 69.0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1.7% 하락한 배럴당 74.85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금센터는 JCPOA 향방, 세컨더리 보이콧 재개 시점, 지정학적 리스크 등 3가지 주요 쟁점을 제시했다.
이란과 유럽이 협정 잔류를 시사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도 잔류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핵협정은 유지될 전망이지만 미국 탈퇴로 협정의 실효성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은 관련 당사국들과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재개되기까지 최대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이 어떤 형식으로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할 것이고 이에 반발한 이란이 핵개발에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럴 경우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 시리아 및 예멘 사태 악화, 사우디의 핵개발 착수 등 중동의 정치ㆍ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이란발 공급차질 및 중동 정정불안 우려 고조는 국제유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특히 중동 정세 정세가 불안해진다면 공포 프리미엄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동 불안 외에도 수요호조, OPEC감산 연장 가능성, 베네수엘라 생산감소 등도 유가 상승세를 견인하는 요인이라면서 단기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에도 국제유가 상방압력은 점차 강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예나 기자;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