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09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약 2% 하락했다. 다만 장 초반 4% 가까이 급락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할 것이라 밝힌 이후 낙폭을 만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4% 내린 배럴당 69.0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1.7% 하락한 배럴당 74.85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한 때 상승세로 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협정에서 탈퇴하고 이란에게 '최고 수준'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산유량은 일평균 약 380만배럴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세계 석유 공급 중 4%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나인포인트 파트너스의 에릭 누탈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에너지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이 듣고싶어했던 모든 말을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석유 이동량의 물리적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중장기적으로 산유량과 설비를 확충해 성장하려던 이란의 계획도 위기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개월 동안 유가는 트럼프가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상승세를 탔다. 미국의 탈퇴로 이란의 석유 수출은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문제가 다시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중동 지역은 세계 일일 석유 공급의 3분의1을 담당한다.
한편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내년 산유량이 일평균 114만배럴 증가한 1186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4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190만배럴 감소한 4억3070만배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71만9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정규장 종료 뒤 발표된 이 소식으로 유가는 낙폭을 더 줄였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