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08일 (로이터) -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장중 한때는 지난 2014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 관련 문제가 불거졌고,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 여부 발표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01달러, 1.5% 오른 배럴당 70.7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가 70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1.30달러, 1.74% 상승한 배럴당 76.17달러로 마쳤다.
미국의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는 20억달러 규모의 중재 재판 결과를 집행하기 위해 PDVSA의 카리브해 자산을 압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레디션의 진 맥길리언 시장리서치부문 이사는 "코노코필립스가 압류에 성공한다면 PDVSA의 매출은 더욱 제한될 것"이라며 "PDVSA는 대금을 지불하고 석유를 생산하는 데 더 큰 문제를 마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받은 듯하다"며 "따라서 베네수엘라가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투자 부족의 영향으로 2000년대 초반의 절반 수준인 일평균 150만배럴을 나타내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국제 원유시장의 여유 공급능력이 부족할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제재도 유가 상승 요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파기할 것이란 예상이 퍼져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9일 오전 3시에 핵협정 파기 여부에 대한 결정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헤지아이 리서치의 조 맥모니글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재개하려는 징조인 것 같다"며 "얼마나 빨리 제재가 재개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협정에는 갈등 해결 조항이 포함돼있다. 조항에 따르면, 35일 간 협정을 위반한 국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모든 국가가 동의하면 기간은 연장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적인 이란 제재를 재개할 경우, 미국 법에 따르면 대상 은행과 국가에 제재가 적용되기 전 최소 180일의 기간이 부여된다.
RBC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들은 제재의 결과로 이란의 석유 수출이 일평균 20만~30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이 협정을 폐기해도 자국의 석유 산업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