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 미국 휘발유 수요가 이 시기에 정점을 찍었나? 아마 노동절 휴일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확실하게 하자면, 미 에너지정보국(EIA)에서는 “금주 석유 보고서”에서 9월 2일부터 4일까지 연휴 주말에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휴가철)이 비공식적으로 종료될 것이라고 상기시켜 주었다.
금요일 현재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물시장을 보면 유가가 주중 7% 상승하는 등 폭풍 전야의 고요함과 비슷한 상황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말 그대로 폭풍의 계절인 지금, 올해 첫 번째 대형 허리케인(카테고리3) ‘아이달리아’(Idalia)가 수요일에 플로리다를 강타하면서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의 많은 지역이 침수되고 전기가 끊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일 오전에 상륙한 ‘아이다리아’의 피해는 훨씬 더 심각했을 수도 있었다. 운 좋게도 탤러해시(Tallahassee) 남동쪽에 위치한 인구 밀도가 낮은 습지대에 상륙했다.
종종 허리케인은 정유소에 피해를 입히고 휘발유 같은 연료 가격을 치솟게 만들기도 하지만 ‘아이달리아’는 예외적으로 멕시코만 대부분의 정유 공장에서는 거리가 멀어졌다. 오히려 순효과는 연료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7년에 허리케인 ‘하비’(Harvey)는 정유 공장의 대규모 가동 중단을 일으켰고, 원유 산업 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 일부 시설은 문을 닫아야 했다. 약 1,800만 배럴 정제 용량 중 400만 배럴 이상이 일시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이후 며칠 동안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0센트 상승했다.
2021년 허리케인 ‘아이다’(Ida)도 에너지 공급 중단과 인명 피해의 원인이 되었다.
이번 주에 허리케인 ‘아이달리아’의 영향으로 플로리다와 조지아의 비즈니스 활동은 며칠 동안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정보국의 데이터를 사용한 튜더 피커링 홀트(Tudor Pickering Holt)의 애널리스트 매튜 블레어(Matthew Blair)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휘발유 소비의 약 6.6%, 경유 소비의 약 3.9%는 플로리다가 차지한다. 블레어는 바론즈(Barron's)와 인터뷰에서 허리케인이 “정유 업계에 작은 역풍”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의 마진은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의 기록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항공유 수요가 증가하고 세계 여러 지역의 경제활동이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허리케인과 관련이 없는 일부 정유소의 가동 중단으로 인해 생산량은 감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이른바 “디젤 크랙”(원유와 정제 제품 간 가격 차이)이 5월의 20달러 이하에서 지금 50달러 이상으로 다시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 애널리스트인 프란시스코 블랜치(Francisco Blanch)는 “5월 이후 디젤 크랙은 예외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는데 이는 지속적인 정제소 문제와 둔화된 경유 소비를 상쇄하는 항공유 수요 회복으로 재고가 타이트하게 유지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방유 선물로 대표되는 정제유 선물은 일주일 동안 6% 하락했다. 휘발유 선물은 더 큰 폭인 9%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국 주간 연료 재고에 따르면, 정제유 재고는 123만 5천 배럴 증가해 예상치 18만 9천 배럴 증가 및 이전 주 94만 5천 배를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감소폭이 예상치 93만 3천 배럴보다 적은 21만 4천 배럴이었고, 이전 주에는 146만 7천 배럴 증가했었다.
지난주에는 오직 유가만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대규모 재고 감소가 3주 연속 이어지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이 10월까지4개월째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뉴욕 소재 에너지 헤드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모두가 유가를 보고 휘발유와 경우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올 여름 연료 소비량은 1년 전보다는 높지만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았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계절적 수요 최저치보다 더 낮은 공급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이상한데, 소비자와 세계 경제를 시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소비자 또는 세계 경제가 무너진다면 더 높은 유가에 대한 꿈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료 수요의 가장 좋은 척도인 미국 휘발유 소비량의 4주 평균은 8월 25일 종료 주간에 하루 903만 3천 배럴로 전년 동기의 887만 4천 배럴보다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 소비량보다는 훨씬 낮다. 2019년 8월 23일 종료 주간에는 하루 997만 7천 배럴이 사용되었다.
미국의 주요 기상 변화를 알리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주에 허리케인 ‘아이달리아’가 지난간 이후 대서양에서의 몇 가지 폭풍 위협을 나열했다. 하지만 아직 허리케인 시즌은 초반이며 대규모 피해 가능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특히 허리케인 ‘이안’은 2022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 중 멕시코만 해양 원유 생산에 큰 차질을 일으킨 유일한 폭풍이었다. 이안은 카테고리4 허리케인으로 해당 지역을 강타할 때 9월 27일까지 걸프만 생산량의 11%가 중단되었다.
원유 기업들은 폭풍을 예상하면서 14개의 플랫폼과 굴착 장치에서 인력을 대피시켰고, 생산 차질로 인해 하루 약 19만 배럴 원유가 줄어들었다. 당시에는 유조선과 선박도 멕시코만 동부 지역을 피했다.
이러한 조치 덕분에 생산량은 비록 영향을 받았지만 2022년 허리케인 ‘이안’ 또는 다른 태풍으로 실종되거나 부상당한 인력은 없었다.
2021년은 2022년과 사뭇 달랐다. 2021년에는 노블(Noble)이 소유하고 셸(Shell)에서 임대한 드릴십 글로브트로터 II(Globetrotter II)의 승무원들은 허리케인 ‘아이다’를 견뎌야했다. 142명의 승무원들은 시속 150마일 강풍과 80피트 높이 파도가 배를 덮치자 배가 전복되어 가라앉을 것으로 보고 몸을 던졌다. 해안경비대가 모든 승무원을 구조했으나 승무원들은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트라우마를 피할 수 없었다.
또한 2020년에는 허리케인 ‘제타’(Zeta)가 시추선인 트랜스오션(Transocean)이 소유한 딥워터 아스가르드(Deepwater Asgard)를 덮칠 뻔했다.
지난 3년 동안 허리케인은 미국 원유 산업에 엄청나게 큰 피해를 입히지 않았고,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본다.
유가 및 원유 시장 동향
지난 금요일 WTI유 선물은 2.3% 상승한 85.55달러로 마감한 후 86.05달러에서 최종 거래되었다. 지난주 동안 7.2% 상승했다. 그 이전 2주 동안은 중국 경제 침체 속에서 총 4% 하락했고, 그 이전 7주 동안에는 20% 상승했었다.
브렌트유는 금요일 2% 상승한 88.55달러로 마감한 후 88.99달러에서 최종 거래되었다. 지난주 동안 4.8% 상승했다. 그 이전 2주 동안에는 2.3% 하락했고, 그 이전 7주 동안에는 총 18% 상승했었다.
WTI유 기술적 전망
SKCharting.com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에 따르면 WTI유는 과매수 상태로 치닫고 있으며, 견조한 랠리를 위해서는 조정이 필요하다.
딕싯은 “모멘텀이 추가 상승 여지가 제한된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했으며,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 86.80달러를 목표로 리테스트해야 할 것”이라며 “단기 가격 움직임이 과매수에 도달하면 매도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반대로,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 86.80달러 이상에서 강력하게 다지기를 한다면 2022년 11월 최고치 93.70달러를 향한 강세 움직임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능성이 더욱 높은 시나리오는 수평 지지선 84.90달러~84.40달러 범위로 일시적 하락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하락은 82.30달러 및 일일 중간 볼린저 밴드 81.40달러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 가격과 시장 동향
금은 지난 금요일 한 달래 최고치에 근접했으나 지난주 동안에는 1% 상승에 그쳤다. 8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실업률도 상승해 18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였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고용건수가 예상치 17만 건보다 높은 18만 7천 건 추가되었고, 실업률은 이전 3.5%에서 3.8%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엇갈린 수치는 연준이 당장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금요일 뉴욕 COMEX 12월물 금 선물은 0.06% 상승한 1,967.10달러에 공식 마감한 후 1,966.20달러에서 최종 거래되었다. 금요일에는 8월 7일 이후 최고치 1,981.7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 가격은 8월 한 달 동안에는 2% 하락했지만 지난주 동안에는 1.4%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금요일에 0.01% 상승해 1,940.28달러에 마감되었다. 장 초반에는 1,953달러까지도 상승하면서 8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얼람(Craig Erlam)은 8월 비농업 고용건수 발표가 “더 이상 금리가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금 가격이 랠리 후 고점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총 세 차례의 금리인상 기회가 있으며 FOMC는 9월 20일, 11월 1일 그리고 12월 13일에 예정되어 있다.
미국 고용이 여전히 매달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한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8월처럼 실업률이 증가하면 연준의 의사결정 과정은 한층 복잡할 것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유지하는 것 외에도 실업률을 4% 이하로 유지하는 목표가 있다. 8월 실업률 3.8%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코노미스트인 애덤 버튼(Adam Button)은 포렉스라이브(ForexLive) 플랫폼을 통해 “11월 금리인상 확률은 36%로 낮아졌고 확률이 0%에 도달하는 순간 더 이상 금리인상을 반영하지 않을 것이며 금리인하를 기다리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이상으로 유지되는 한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는 연준이 목표 달성을 위해 장기적인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러한 변화는 연준이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인 연 2% 또는 그 이하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상황에서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 정부가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수조 달러를 지출하면서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에 전년 대비 9.1%까지 상승해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를 2022년 3월 0.25%에서 5.5%까지 인상한 이후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3%로 완만해졌다. 팬데믹 관련 지출은 종료되었지만, 강력한 고용 증가와 임금상승으로 인해서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 전망
딕싯은 금 현물 가격이 2주째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가 상승을 위한 마무리에는 여전히 부족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확신이 없었고 금 가격은 200일 단순이동평균 1,954달러 및 하락하는 주간 중간 볼린저 밴드 1,951달러를 상회하는 데 일간/주간 종가를 형성하지 못했다. 따라서 금 현물은 1,939달러로 마감되었다.”
딕싯은 이번 주에 50일 지수이동평균 1,931달러가 적극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31달러를 지속적으로 하회하면 200일 단순이동평균 1,914달러까지 하락하는 경로가 될 것이다.”
반면에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1,942~1,945달러 이상 유지되는 경우1,951~1,954달러 수준을 리테스트하는 데 유리할 것이다.
딕싯은 “이 구간을 강력하게 돌파하면 결국 1,965달러를 목표로 하는 강세 모멘텀이 연장되고, 반대로 1,954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면 하락 조정이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천연가스 가격 및 시장 동향
NYMEX 헨리허브 10월물 천연가스는 금요일에 2.765달러로 마감된 이후 최종 2.762달러에서 거래되었다.
지난주 동안에는 8.85% 상승했고, 특히 목요일에는 3주래 최고치 2.865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기술적 전망
딕싯은 또 한 번의 주간 강세 반등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는 200일 단순이동평균이 심리적 핸들인 3.00달러 구간 고점과 완벽하게 일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구간을 성공적으로 돌파하고 가격 움직임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 3.25달러 상단 저항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상방 목표는 50주 지수이동평균 3.46달러”라고 했다.
5일 지수이동평균 2.70달러를 하향 돌파하면 지금의 천연가스 상승세가 소진되었다는 신호가 될 것이며 50일 지수이동평균 2.60달러 및 주간 중간 볼린저 밴드 2.5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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