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 OPEC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원유를 구매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원유시장의 더 큰 위험은 미국의 부채한도 위기를 둘러싼 정치적 다툼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잘못된 베팅을 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지난 목요일에 중국에서 발표한 4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고, 생산자물가지수는 2020년 팬데믹 정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번 주 초에 발표된 중국 무역 데이터 역시 수입액은 1.4% 감소했고 수출액은 8.5% 감소했다. 중국이 올해 초에 엄격한 코로나19 제한조치를 해제하고 다양한 부양책을 시행했지만 경제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해 아마도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중국의 원유 수요를 소폭 상향 조정한 OPEC의 최신 월간 보고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OPEC은 중국이 지난달 예상치인 일일 76만 배럴보다 증가한 80만 배럴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얼람(Craig Erlam)은 “유가가 3월에 잠시 진입했던 낮은 범위(브렌트유 70~78달러, WTI유 64~74달러)에서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유가 부진의 한 가지 이유로 꼽았다.
한편, 미국에서는 4월 비농업 고용건수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25만 3천 건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실업률은 이전 3.5%에서 3.4%로 더 낮아졌고, 이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기는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비농업 고용건수가 18만 건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고용건수를 기존의 26만 3천 건에서 16만 5천 건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고용 및 임금 증가율이 크게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은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 회복을 이끌었으며, 2020년 6월 이후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어 팬데믹 초기의 2천만 개 일자리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 월평균임금도 2021년 5월 이후 거의 멈추지 않고 지속 상승하고 있다. 연준은 탄탄한 일자리와 임금 성장을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으로 꼽았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0년 6월에 40년래 최고치 9.1% 상승을 기록했다. 그 이후 상승세는 둔화되었고 지난 4월에는 연 4.9%로 2년 만에 가장 느린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월에 단 4.2%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물가 수준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연 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준은 2022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 10차례 금리를 인상해 기존 0.25%에서 총 5% 더 금리를 높였다. 4월에 압도적인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연준이 6월 14일에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추측이 강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다음 달 연준의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포렉스라이브(ForexLive) 포럼의 게시물을 통해 이코노미스트인 애덤 버튼(Adam Button)은 “비농업 고용건수가 의심할 여지없이 매파적인 입장을 지지하며, 연준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며 “연준은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싶고 금리를 곧 인하해야 할 수도 있지만 고용시장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제 고용건수는 확실히 후행 지표이지만 3.4%라는 실업률도 매우 낮고, 비농업 고용건수는 13개월 연속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견조한 고용건수에도 불구하고 1분기 미국 GDP 예비치는 1.1% 성장에 그쳐 2022년 4분기의 2.6% 성장에 비해 부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 처음 불거진 미국 지역은행 및 중형은행의 신뢰도 위기도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더해 공화당 의원들이 미국 정부 부채한도를 올리는 대신 바이든 행정부와 정치적 다툼을 계속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각각에는 상쇄 요인이 있다. 지난 몇 분기 동안 미국 GDP 데이터는 예비치보다 최종치가 더 좋아졌다. 연준은 최근 은행 시스템에 대한 평가에서 대중의 신뢰가 흔들렸지만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공화당은 사상 초유의 미국 채무불이행이라는 재앙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의회에서의 정치적 다툼은 정부 자금이 고걸되기 전까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오안다의 얼람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한선 사태와 채무불이행도 고려할 수 있지만, 나는 지금 단계에서는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에만 집중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OPEC은 제대로 베팅한 것일까? 앞으로 몇 개월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유가 및 원유시장 동향
실망스러운 중국 경제지표로 인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원유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금요일 WTI유는 배럴당 1.2% 하락한 70.04달러로 마감된 이후 최종 결제 후 거래에서 배럴당 70.0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동안 1.8% 하락했으며 지난 4주 동안에는 15%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금요일에 1.1% 하락한 74.17달러로 마감되었다. 지난주 동안에는 1.5% 하락, 지난 4주 동안에는 거의 14% 하락했다.
WTI유 전망
SKCharting.com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WTI유 가격이 상승세를 회복하면 이번 주에 75달러로 오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70달러 아래로 떨어져 60달러 지지선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딕싯은 WTI유가 지난주에 73.90달러 저항선과 69.90달러 지지선 사이를 오가며 좁은 4달러 범위 내에서 움직였고 “이전 주의 약세 인걸핑 캔들 패턴 내에서” 70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약세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주간 상대 강도 지수는 42이고 스토캐스틱은 32/45로 “지속적인 하방 모멘텀”에 대한 베팅이 맞았다고 덧붙였다.
“70달러를 지속적으로 하향 돌파하는 경우 200주 단순이동평균 66.9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 200주 단순이동평균 66.90달러를 하향 돌파하고 마감한다면, 향후 조정은 100개월 단순이동평균 59.45달러로 더 깊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70달러 이상에서 다지기를 한다면 71.70달러 및 72.20달러까지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그 이상에서는 저항선 73.80달러까지 추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구간 위에서 반등이 지속된다면 다음 상승 목표는 74.70달러 및 75.70달러가 될 것이다.”
천연가스 가격 및 시장 동향
수치상으로 천연가스 가격은 5주 만에 4주째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도세는 2달러 초반에 머물러 있는 가격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NYMEX 헨리허브 근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금요일 최종 결제 후 거래가 2.278달러로 마감되었다. 금요일 정규장 종가는 2.266달러였다. 금요일에는3.47% 올랐고, 주간 기준으로는 6% 상승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지지난주 급격한 매도세로 11% 이상 하락한 후 나타났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난방 또는 냉방 수요가 거의 없는 온화한 날씨로 인해 3월 중순부더 2달러 중반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연료 생산이 탄탄하게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공급 과잉이 꾸준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주 기준, 미국의 총 천연가스 재고는 2조 1,141억 입방피트로 전년 동기의 1조 6,320억 입방피트 대비 31.2% 많고, 5년 평균치 1조 8,090억 입방피트보다 18.4% 많은 수준이다. 2달러 가격의 상대적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가격은 작년 말 이후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SKCharting.com의 딕싯은 천연가스 강세론의 운명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거의 없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근월물 천연가스 선물의 일간 및 주간 종가가 2.40달러를 상회하면 상승세가 재개되는 초기 신호로 볼 수 있으며, 구간 고점 2.55달러를 돌파함으로써 확인될 것이다.”
그 이후에는 100일 단순이동평균이라는 장기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5일 지수이동평균인 2.19달러 아래로 꾸준히 하락하면 하락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이는 잠재적으로 2.04달러 및 1.94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
천연가스 가격 전망
딕싯은 천연가스 가격이 확실한 랠리 기회를 잡으려면 2.40달러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고 했다.
“목표는 동적으로 2.39달러에 위치한 50일 지수이동평균 이상의 종가가 되어야 하고, 이는 구간 고점인 2.53달러 및 100일 단순이동평균 2.74달러 리테스트를 위한 경로를 원활하게 해 줄 것이다. 그 이후에 넘어야 할 주요 장애물은 3.03달러이다.”
“반대로 2.03달러를 지속적으로 하향 돌파하면 1.94달러 및 주요 지지선 1.74달러로의 조정이 재개될 것이다.”
또한 딕싯은 “전반적으로는 중기적 3.03달러를 목표로 하는 상승세의 재개를 바라보고 있으며, 제한적인 다지기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덧붙였다.
금 가격 및 시장 동향
뉴욕 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0.03% 하락한 2,019.80달러였고 장중 저점은 2,005.70달러였다. 지난주 동안 금 가격은 0.25% 하락했다.
금의 실물 거래를 반영하고 일부 트레이더가 선물 가격보다 더 면밀히 주시하는 금 현물 가격은 금요일에 0.2% 하락한 2,010.88달러로 마감되었다. 지난주 동안에는 0.3% 하락했다.
금 가격 전망
딕싯은 금이 일주일 내내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고, 저항선 2,048달러 및 지지선 2,001달러 내에 머물면서 박스권을 유지했다.
딕싯은 “금이 5주 지수이동평균 1,999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한 2,016~2,022달러를 리테스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2달러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면 금이 상승세를 되찾아 2,032~2,038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 또한 2,048달러를 회복하고 이 구간에서 강한 지지를 받으면 상승세가 재개된다는 신호가 될 것이고, 사상 최고치인 2,081달러를 리테스트할 수 있다.”
더 넓은 관점으로 보면 금의 사상 최고치 복귀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므로 트레이더들은 금 가격이 상당히 하락하는 경우 매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및 증권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습니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