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03일 (로이터) - 수입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의 계획으로 인해 자동차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도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이 필요한 것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주요 대미 수출국들은 타격을 입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의도는 전반적인 관세부과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평등한 활동무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오는 4월11일까지 내릴 예정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은 약 570만톤의 알루미늄을 수입했다. 1년 전보다 18% 늘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16년 미국 국내 알루미늄 생산은 84만톤이었다.
컨설팅업체인 우드 매켄지의 카밀 울라즐리 선임 금속 애널리스트는 알루미늄 상품 제조업체들과 자동차 제조사 등 그 고객들은 알루미늄 생산업체 그 자체와는 달리 미국 경제의 핵심 부분이라고 말했다.
울라즐리 애널리스트는 "알루미늄 소비 고객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며 "관세 부과로 인해 이들의 경쟁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의 생산량 확대 능력은 약 60만톤으로 제한된다"며 "이들은 가격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생산용량을 새로 늘리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제련 비용의 약 30~40%는 전기료다. 증국 외 지역은 주로 에너지가 저렴하고 접근이 쉬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알루미늄 고객들에 속한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들로는 노블리스, 콘스텔리움, 아코닉 등이다. 일루미늄 제품을 사용하는 최종 제조업체들로는 차체 전체가 알루미늄인 픽업트럭 F150을 제작하는 포드자동차 등이 있다.
생산자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 다만 포괄적인 관세 부과는 모든 수출업체들에 대한 평등한 활동의 무대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든 알루미늄을 수입해야 할 것이다.
CRU 그룹의 이오인 딘스모 애널이스트는 "공급업체들이 세금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할 경우 미국 시장에는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은 알루미늄을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알루미늄 소비업체들은 지난 1년 동안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의 현물 시장에서는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350달러로 올랐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직전 가격은 톤당 132달러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10월 약 55만톤의 알루미늄을 미국에 수출했다. 4위 규모다.
아랍에미리트(UAE)는 57만톤을 수출, 3위를 기록했다. 2위는 러시아로 62만5000톤이었다. 1위는 캐나다로 248만톤이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궤도에서 이탈시킬 가능성이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