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0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1% 이상 하락해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산에 대한 우려 속에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 유가를 압박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65센트, 1.1% 하락한 배럴당 60.99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60.18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는 90센트, 1.4% 내린 배럴당 63.83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중 2주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이사는 "이틀 연속 증시에 많은 매도세가 있었기 때문에 유가는 증시에 주목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달러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를 발표한 후 미국 증시는 1%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유가 하락폭은 제한됐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원유 수입가격을 낮춘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매니저는 "지난 몇 달간 유가를 끌어올린 재료가 달러 약세였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원유 수입가격을 높인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오전 6주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인플레이션이 1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낸 영향이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휘발유 재고도 예상과 달리 늘었다. 또한 미국의 지난해 11월 산유량은 일평균 1005만7000배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맥길리언 매니저는 "전날 발표된 보고서는 미국의 증산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을 상쇄할 것이라는 우려를 다시 키웠다"고 말했다.
OPEC 관계자들은 오는 5일 미국에서 열리는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셰일업체 대표들과 만남을 갖고 유가에 미치는 미국의 산유량의 영향력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