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원유재고 감소에도 차익 실현 매도세에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3달러(0.31%) 내린 배럴당 72.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53달러(0.67%) 밀린 배럴당 78.12에 거래를 끝냈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유가는 지난 이틀간 5% 이상 급등한 데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 재고는 시장의 예상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4일 끝난 주간에 원유 재고는 4억7369만1000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748만9000배럴 감소한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30만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290만4000배럴 감소한 2억2669만4000배럴, 디젤과 난방유재고는 28만1000배럴 증가한 1억1668만3000배럴로 각각 집계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전날까지 유가가 크게 상승한 뒤 보유량을 조정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그동안 이라크의 승인 없이 튀르키예에 원유를 공급해왔는데, 국제 중재재판소는 튀르키예를 잇는 송유관 운영에 이라크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쿠르드 정부가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일일 45만 배럴가량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0.5%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