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2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3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의 강력한 수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의지가 맞물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6센트 오른 배럴당 63.91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64.24달러까지 상승해 20일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19센트 상승한 배럴당 67.50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67.90달러까지 올라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 ICAP의 월터 짐머맨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는 “이 것이 시장 조정인지 혹은 상승세의 재개인지를 알아내는데 있어 이 날과 이번 주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지난 24일 "원유 수출량이 일평균 700만배럴을 밑돈다며 올 1분기 산유량이 감산협약에서 목표로 한 산유량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들 간 감산협약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며 감산협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원유 시장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영구적인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이사는 감산협약이 결국 종료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유가에 부정적인 재료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블루라인 퓨쳐스의 빌 바루치 대표는 "지난주 EIA의 원유재고 발표는 강세 재료는 아니었지만 약세 재료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강세론자들을 더욱 흥분시켰다"고 말했다.
유럽의 수요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대륙에 불어닥친 혹한으로 인해 일부 정유업체들은 유지 보수 작업을 연기했다며 이는 원유 수요를 지지하고 한바탕 불어닥쳤던 이익 실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티시스의 조엘 핸콕 원유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충분히 강력하지만 큰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유가가 60~70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과 머니 매니저들의 WTI에 대한 강세 베팅이 4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 24일 리비아의 국영석유기업(NOC)는 일평균 7만배럴을 생산하는 엘 필 유전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