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24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근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비아의 엘 필 유전이 폐쇄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하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78센트 상승한 배럴당 63.5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92센트, 1.4% 오른 배럴당 67.31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67.37달러까지 올라 지난 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주간으로는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 주 WTI는 약 3% 올랐고, 브렌트유는 약 3.7%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일평균 7만배럴을 생산하는 리비아의 엘 필 유전이 폐쇄됐다. 리비아의 산유량은 일평균 약 100만배럴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적 불안으로 변동성이 크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리비아의 유전이 또 다시 폐쇄됐다"며 "지난 몇 달간 키스톤 송유관과 북해의 포티스 송유관의 폐쇄 그리고 이번 리비아 엘 필 유전의 폐쇄와 같은 일련의 폐쇄들이 유가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원유 시장이 재조정되고 있다"며 "올해 석유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OPEC은 선진국들의 석유재고를 5년 평균치 수준으로 줄이길 원하고 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2월23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1개 늘어 799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4월 이후 최대치다. 5주 연속 증가세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늘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1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270만배럴 줄었다.
RJO퓨처스의 필립 스트레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와 쿠싱 지역의 재고 감소가 우리가 원하는 유가 상승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산유량과 함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EIA는 미국의 원유 수출이 일평균 200만배럴을 상회해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210만배럴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브히셰크 쿠마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강력한 산유량은 유가 상승폭을 계속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