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2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예상과 달리 감소하고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09달러, 1.8% 상승한 배럴당 62.77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63.09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7일 이후 가장 높았다. 브렌트유는 97센트, 1.5% 오른 배럴당 66.39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66.56달러까지 올라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2월16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과 달리 160만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18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수입량에서 수출량을 뺀 '순 원유수입'은 지난주 일평균 158만9000배럴 감소한 498만배럴을 기록, EIA가 지난 2001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유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원유 수출은 일평균 200만배럴을 상회해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210만배럴에 근접했다.
CHS헤징의 안소니 헤드릭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EIA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에서 원유재고와 쿠싱지역의 재고가 감소했고, 원유 수출은 일평균 200만배럴을 상회했으며, 산유량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WTI의 가격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266만배럴 줄었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쿠싱 지역의 재고가 계속 감소하는 이유는 원유 시장이 백워데이션 상태(근월물가격이 원월물가격보다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 재고를 축적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포우 대표는 "투자자들이 보유한 재고분을 청산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달러가 하락한 것도 유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전 자산을 찾는 트레이더들이 늘어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라 달러를 매수하기 위해 다른 자산들을 점점 매각하면서 유가와 달러와의 상관관계는 최근 몇 주간 강화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