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이 하루 100만 배럴 이상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4.14달러(5.2%) 상승한 8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3.72달러(4.4%) 오른 88.86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오는 5일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했다.
전일 블룸버그통신은 OPEC+가 오는 5일 회의에서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을 감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감산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로 전 세계 공급량의 1%를 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대규모 감산에 대해 에너지 주도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와 싸우고 있는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충격을 가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감산은 세계 경기침체 공포, 강달러 현상 등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오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인 OPEC+ 회의에서 최대 100만 배럴의 상당한 규모 원유 생산량 감소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