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 11월1일 (로이터) - 싱글인 남성은 이용할 수 없는 화려한 장식의 "패밀리 카페"들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카페들은 싱글인 남성 보다는 정치적, 개인적 스트레스를 풀고, 휴식을 찾고 싶은 여성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유럽식 상호와 화려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이 카페들은 꽉 막힌 교통과 여전히 폭력이 난무하는 트리폴리 거리와는 별개의 다른 세상처럼 보여진다.
보수적인 리비아 사회에서 이 카페들은 여성들의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원치않는 행동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호해 준다.
손님들로 붐비는 라 람블라(La Rambla) 카페에서 늦은 아침을 하고 있는 27살의 하닌(Haneen)은 "친구랑 함께 가면 개인적인 문제를 논의하거나 기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가족같은 공간이 보다 편하다. 희롱이나 추근대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카페를 가족같은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 카페"라고 홍보하고 있는 카페 주인이나 매니저들에게 이는 전통적인 고객층과는 다른 반가운 변화이다.
트리폴리 전역에 있는 수 백 개의 다른 식당들은 젊은 남성들로 가득 차 시끄럽고, 테이블은 거리 밖으로 튀어나와 있고 거대한 스크린이 축구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지중해 전경을 바라보고 있는 앳홈(At Home) 카페의 매니저는 “패밀리 카페는 젊은 남자들이 찾는 카페보다 머리 아픈 일이 적다. 젊은 남자 손님들은 싸움을 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2014년 경쟁 파벌간 전쟁으로 리비아가 두 개로 분단된 상태를 맞게 된 이후 트리폴리 경제의 대부분은 끝없이 추락해왔다.
여성 고객층이 어느 정도 한숨 돌릴 여유를 주고 있다. 패밀리 카페 매니저들은 에스프레소만 마시는 남자들보다 여성 고객들이 팬시한 커피나 주스에 돈을 더 쓴다고 말한다.
라 람블라 카페의 주인은 “여자 손님들은 주로 먹으러 온다. 남자들은 커피나 물만 달라고 하는데 반해 여자 손님들은 식사를 하러 온다”고 말했다.
패밀리 카페는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벵가지에서도 번창하고 있다. 벵가지는 3년 이상된 전투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겪었다. 커피 팩토리라는 카페의 주인은 고객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