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산업의 중심지인 광둥성 선전시를 봉쇄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32달러(5.78%) 하락한 배럴당 103.0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 이상 급락해 배럴당 99.76달러까지 떨어졌다.
WTI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28일 이후 처음이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5월물은 6.55달러(5.81%) 내린 배럴당 106.12달러로 체결됐다.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평화 회담을 계속 진행키로 합의했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세계 제조업 허브인 선전을 전면 봉쇄했다. 이에 중국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탈 파트너는 "오랜만에 수요 공포증이 생겼다"며 "중국의 선전 봉쇄가 시장을 겁에 질리게 했다"고 말했다.이날 급락에도 브렌트유와 WTI는 우크라이나 위기로 올 들어 30% 이상 급등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2월 말에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이미 타이트한 시장에서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WTI는 지난 주에 130.50달러, 브렌트유는 거의 140달러까지 도달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유가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유가가 언제든지 급등할 수 있다며 유가의 급등세가 끝난 것은 아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4.20달러(1.2%) 내린 1960.8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