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김보배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생산량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리튬 생산량은 10만t으로(미국 제외), 2020년 8만2500t보다 21.2% 증가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8년 기록한 9만5000t인데, 지난해에는 이 기록도 뛰어넘어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호주는 5만5000t을 채굴, 글로벌 리튬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며 지난해 최대 리튬 생산국이 됐다. 이어 칠레(2만6000t), 중국(1만4000t), 아르헨티나(6200t), 브라질(1500t) 등으로 조사됐다.
리튬은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에 필수 재료다. USGS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수요 강세와 리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생산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세계 리튬 소비량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9만3000t으로 추정된다.
USGS 측은 “리튬 공급 확보는 아시아, 유럽, 미국 기술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라며 “특히 배터리·자동차 제조업체에 안정적이고 다양한 리튬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기술 회사와 채굴 회사 간 전략적 제휴와 합작 투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수요 급증 및 공급 불안정으로 리튬 부족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플래츠)는 배터리 수요 증가와 소재 공급 부족으로 리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2030년께 리튬 부족량이 22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래츠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탄산리튬 기준 지난해 2월초 t당 9,000달러(약 1,080만원)에서 이달 9일 t당 5만5,000달러(약 6,600만원)로 511% 치솟으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산화리튬 가격 또한 380% 증가했다.
플래츠는 유럽·중국 등 국가들의 전기차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원인으로 꼽고, 2030년 리튬 공급량은 수요보다 22만t 적은 178만톤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