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8월09일 (로이터) - 도시바에 대한 회계감사를 맡은 일본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쿠퍼하우스(PwC) 아라타가 기업의 연례 재정 보고서를 긍정적으로 승인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연속적인 위기 기간 중 나타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PwC 아라타는 3월로 끝난 도시바의 연 결산 보고서에 ‘적정의견(opinion with qualifications)'을 부여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앞서 PwC 아라타는 지난해 12월 파산했던 도시바의 미국 내 핵발전 엔지니어링 사업부와 관련된 문제들을 점검하기 위해 평가를 보류한 바 있다.
그러나 PwC 아라타는 도시바의 결산 보고서에서 나타난 기업측의 내부 통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회계감사 결과가 140년 역사 기업의 상장 폐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또 현금 투입이 절실한 도시바 메모리칩 사업에 자금 조달 능력이 더욱 어려워져 경쟁력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한 명의 소식통은 아주 이례적으로 양분된 회계감사 결과로 인해 도시바가 지배구조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할 경우 상장 폐지는 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도시바는 이미 지난 2015년의 회계 스캔들로 인해 신주 발행이 금지된 상태다.
PwC 아라타의 관련 언급은 얻어내지 못했지만 도시바 대변인은 "아직 회계감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우리는 마감시한 전에 재무제표를 내기 위해 이들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도시바의 회계감사를 맡아온 PwC 아라타가 아직 기업에 대한 최종 감사 의견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 핵발전 엔지니어링 사업체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Westinghouse Electric)의 수십억달러 규모 손실에 대한 감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의 감가상각과 그에 따른 여러 다른 부채로 인해 52억달러의 주주지분 손실이 발생했고 도시바는 메모리칩 사업부의 매각에 나서야했다.
PwC 아라타의 양분된 감사 결과는 도시바가 직면한 여러 골칫거리 중 일단 상장 폐지라는 한 가지 위기를 제거해줄 수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 매각을 둘러싼 협상이 정체되면서 도시바가 대차대조표 상의 수십억달러 손실 구멍을 어떻게 메꿀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