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7월25일 (로이터) - 유로존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덕에 지금까지 1조유로에 육박하는 차입비용을 절약했으며, 이를 감안해 각국 정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에 금리를 낮은 수준에 유지하라는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2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분데스방크는 그동안 사상 최저 금리 여건에서 이탈리아가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가장 많은 금액을 절약했다고 예를 들며, 앞으로 유로존 금리가 인상될 경우 대규모 부채를 안고 있는 국가들은 높아진 차입비용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24일(현지시간) 발간한 월례보고서에서 분데스방크는 "금리가 인상될 경우 유로존 개별 국가에서 재정이 악화될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수용적 통화정책을 지속하라는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분데스방크는 이탈리아와 함께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를 저금리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하고,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그동안 약 2400억달러의 차입비용을 아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금리가 평균적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이었다면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차입비용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 가까이 늘었을 것"이라고 추산하며, "2008년 이후 유로존이 절약한 금액의 총합은 1조유로에 달하며 이는 유로존 GDP의 약 9%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분데스방크는 그리스의 경우 그동안 세 차례 구제금융을 수령했기 때문에 다른 유로존 국가들과 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이와 유사한 계산법을 적용한다면 그리스가 낮은 차입비용으로 절약한 돈은 GDP의 21%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