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5일 (로이터) -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하고 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한 감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원유시장의 과잉공급이 해소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아 유가는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오후 4시44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LCOc1 은 0.19% 상승한 배럴당 51.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CLc1 은 49.32달러로 0.2% 상승하고 있으나, 지난주 후반에 기록한 50달러는 하회하고 있다.
원유트레이더들은 이날 유가 반등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은 하방을 가리키고 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올해 상반기에 일일 180만배럴 감산에 합의하고 높은 이행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말 이후 10% 하락했다.
석유시장 전문 뉴스레터인 쇼크리포트(Schork Report)의 스티븐 쇼크는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석유 공급량이 사상최대치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은 OPEC의 시장 균형 회복 노력이 처참하게 실패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주간 시장노트에서 "원유시장에서 과잉공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브렌트유 8월물에 대한 롱포지션으로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원유시장에서 해상저장고의 경제학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유가 하방 신호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근월물 거래가격이 원월물보다 낮은 콘탱고(Contango) 상황에서는 원유트레이더들이 더욱 비싼 값에 원유를 판매하기 위해 저장고에 원유를 비축해 놓기 때문에, 해상저장고가 각광받고 있다는 것은 과잉공급의 신호로 간주할 수 있다.
JP모간은 이어 "지속되는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OPEC이 감산 기한과 규모를 확대해야 유가를 배럴당 50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러시아는 감산 기한이 연장되지 않으면 러시아 산유량이 30년래 최대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 아이콘 데이터에 따르면, 송유관을 통한 수출을 제외한 러시아의 석유 수출량은 이미 지난 4월에 일일 500만배럴로 지난해 12월 이후 17% 증가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