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트럼프 코멘트로 전일 크게 하락한 뒤 회복
* 달러, 엔화에 주간 기준 하락
* 유로, 달러에 1주 고점 기록 후 美 거래 시간대 하락
뉴욕, 4월14일 (로이터) - 달러가 13일(현지시간) 환율과 금리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일 발언으로 초래된 가파른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달러가 너무 강력해지고 있으며 자신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저금리 정책을 선호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으로 촉발된 달러 매도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 달러 강세가 경제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트럼프의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45% 오른 100.560을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전일 0.6% 하락, 3주 넘는 기간중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실리콘 밸리 뱅크의 선임 통화 트레이더 피터 응은 "나는 분명 달러의 어제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불안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헤드라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시장이 성금요일(14일) 휴일을 앞두고 있어 거래 또한 평소보다 한산했다고 전했다.
달러/엔은 아시아시간대 5개월 최저인 108.73엔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전환돼 장 후반 0.09% 오른 109.10엔에 거래됐다.
코메르츠방크의 통화 전략가 투 란 구엔은 "맞다. 트럼프가 말한 것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큰 서프라이즈는 아니다"라며 "어제 발언이 지금까지 그의 수사법에서 유턴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트럼프가 달러 가치를 약화시키기 위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이 여전히 열려 있는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코멘트는 독립 기관인 연준에 의해 결정되는 통화정책에 대해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행정부가 코멘트를 자제한다는 오랜 관행에 어긋나는 것이다. 또 미국 대통령이 대개는 재무장관이 다룰 주제인 달러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긴장 고조로 엔화 매입이 늘어나면서 달러는 이번 엔화에 1.75% 하락했다. 달러/엔은 주간 기준으로 지난 5주간 4주에 걸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 시리아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간 긴장 고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는 간밤에 1주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 1.0619달러로 0.5% 후퇴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 유로는 달러에 0.23% 전진했다.
달러는 전일 역외 위안화 대비 6 거래일 저점까지 후퇴했지만 이날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는 이번주 초에는 위안화에 한달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