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4월01일 (로이터) - 이번 달 유로존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완만해짐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다.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가 전년동월 대비 1.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월 기록한 4년래 최고치인 2.0%에서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자 1.8%로 둔화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전망보다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전날 발표된 독일과 스페인의 CPI 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쳤던 탓에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비가공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비 0.7%로 로이터 전망치이자 2월의 0.9%에서 낮아졌다. 5개월 만에 최저치기도 하다.
다만 3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됐다는 소식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에는 안도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CB는 경기 부양과 디플레이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하고 2조30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
특히 3월 에너지 가격의 전년비 상승률이 7.3%로 2월의 9.3%에서 급격히 낮아지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식품, 주류, 담배 물가도 전년비 1.8% 오르며 2월 2.5% 오른 데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비스 부문의 물가는 2월 1.3% 상승한 뒤 3월에는 1.0% 오르는 데 그쳤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