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주식을 100억원어치 이상 보유한 ‘슈퍼리치’가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 등을 제외한 ‘슈퍼개미’도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해 전보다 40% 급증한 수치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주식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개인투자자는 총 2800명으로 한 해 사이 600명(27%)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주식은 총 241조5000억원어치로 2019년 말(181조6000억원) 대비 33% 불어났다. 1인당 평균 보유액은 825억원에서 862억원으로 4.5% 늘었다. 전체 개인투자자(919만 명) 중 0.03%에 불과한 슈퍼리치가 전체 주식 규모(662조원) 중 36.5%를 쥐고 있다.
슈퍼리치 가운데 최대주주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일반 개인투자자는 7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400명)보다 40% 급증한 수치다. 시장에서 슈퍼개미로 불리는 큰손 투자자가 급증한 것이다. 통상 연말에는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잠시 주식을 팔아놓는 ‘큰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슈퍼개미는 700명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유 주식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2100명에 이른다. 이들은 한 해 전보다 23% 늘어났다. 최연장자는 100세로 추정됐다. 셀트리온 최대주주의 친인척인 이종관 씨는 1922년생으로, 셀트리온 주식 192억원어치를 보유했다. 최연소자는 반도체 소재 업체 솔브레인홀딩스 정지완 회장의 손녀로 올해 9세다. 2013년생인 정양이 보유한 솔브레인 주식 가치는 582억원에 달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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