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11월 초 이후 3개월래 최저치로 밀려났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1146.80원에 최종 체결됐다. 전일 대비로 11.30원이나 급락한 것으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8일의 113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의 약세가 추가로 진행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1140원대로 레벨을 더 낮췄다.
달러화는 최근 다른 국가들의 환율 정책을 비판한 트럼프 및 미국 정부 인사들의 발언에 힘을 잃은데 이어 오늘 새벽에 끝난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시킨 뒤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가 낮다는 점을 언급했는데 이는 올해 최대 3차례로 예상되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해 연준이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며 달러화의 추가 약세를 이끌어냈다.
이날 아시아 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12엔대로 하락한 가운데 달러화 인덱스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리스크 온오프를 떠나 단순한 달러화 약세 로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로 전일 대비 6.10원 낮은 1152원을 기록한 뒤 오전중 1150원대 초반 레벨을 유지하다 점심시간 이후 낙폭을 늘리면서 1140원대로 추가 하락했다. 일중 저점은 1145.40원이었다.
장중 환율이 1140원대로 내려서면서 시장에서는 외환당국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졌지만 당국쪽에서는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한 외환당국자는 "요새 외환시장 변동성이 심해서 그 어느 때보다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강화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아무래도 최근 미국 정부가 주요국들의 환율을 지적하고 있는 만큼 우리 당국도 쉽게 움직이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엔대 중반 레벨에서 거래됐다.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0.46%가 하락했고 외국인들은 소폭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 시가 1152 고가 1154.4 저가 1145.4 종가 1146.8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685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