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미국 반도체 제조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지난해 4분기 쾌조의 실적을 보였다. 오는 1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났다. 높은 벨류에이션이 부담 요인이지만 증권가는 반도체 모멘텀이 확실하며 경쟁사 대비 성장률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9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T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7%, 전분기 대비 6.8% 늘어난 수치다. EPS는 1.8달러로 시장과 당사 예상치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는 인더스트리얼 부문이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을 기록했고 퍼스널 일렉트릭스도 전반적 수요 강세로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생산증가, 공급 이슈를 대비한 재고 확대 전략이 긍정적”이라며 “자동차에서 3분기 전년 수준을 회복한 뒤 25%나 성장했고 통신장비(-9%)와 기업시스템(-13%)을 제외하면 가파른 회복세”라 강조했다.
2021년 1분기 회사가 제시한 매출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35억8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37억9000만~41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
류 연구원은 “단가 인상 없이도 높은 수요/수주잔고로 매출 성장이 긍정적이며, 자제 생산비중이 80%에 달해 경쟁사 대비 공급 부족 이슈에서 자유롭다”라며 “12인치 웨이퍼 가동률 증가로 고정비 감소에 따른 추가적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벨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이다 2021년 P/E 기준 27.9배에 거론되며 이는 과거 5개년 평균 23.8배 대비론 높다. 다만 재고 전략과 자체 생산라인으로 경쟁사 대비 성장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월 연례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주목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