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품시장이 완전한 ‘공급자(부품업체) 우위’ 국면에 접어들었다. 평소라면 단가를 깎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TV, 스마트폰 업체들은 부품사에 “물건을 달라”고 사정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단가를 10% 이상 올리며 호황을 즐기고 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용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6월 말 대비 1월 평균가격 기준으로 94.3% 급등했다. 43~65인치 가격도 같은 기간 35.8~65.3%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패널업체들이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서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의 MLCC 주문이 급증하면서 세계 3위권 MLCC 생산업체 야교와 화신은 내달 중국 춘제 연휴 이후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다.
반도체 가격도 심상치 않다. PC D램 범용제품(DDR4 8Gb) 현물가격은 지난 26일 기준 개당 3.53달러로 전월 말 대비 2.3%, 작년 11월 초 대비 23.9% 상승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 등 생산시설이 없거나 부족한 기업들의 외주 물량을 만드는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업체들은 다음달 가격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는 반도체 외주생산 가격을 15% 올릴 예정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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