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설립된 동화기업은 국내 1위 목재 가공업체다. 소비자에게는 동화자연마루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 주가가 최근 꾸준히 오르고 있다. 본업 실적이 좋아지는 데다 알짜 자회사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화기업 주가는 지난달 18일부터 2주간 16% 올랐다. 지난달 30일에는 1.33% 오른 4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409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해 전보다 각각 3%, 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변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회사 주가가 오른 건 2019년 인수한 자회사 동화일렉트로라이트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이 회사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해액을 제조한다. 전해액은 전기를 발생시키는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을 운반하는 물질로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일본 미쓰비시와 중국 궈타이화룽, 캡켐 등의 회사가 글로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와 엔켐이 배터리 3사에 전해액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전해액이 동화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배터리 소재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해질염과 첨가제를 생산하는 천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는 전해질염과 유기용매, 첨가제를 넣어 전해액을 제조하는 회사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헝가리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 전해액을 공급할 예정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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