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구리 아연 니켈 옥수수를 비롯한 상품 등은 올해 10~20%대 수익률을 거군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대두(콩)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유는 수익률이 -20%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 수익률 콩, 23.9%↑15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대두 선물 가격은
부셸(27.2㎏)당 11.685달러에 거래됐다. 올들어 23.9%(2.255달러) 오른 가격이다. 원유와 금속 등 상품 11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콩 가격이 뛰는 것은 올들어 중국의 돼지 사료용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이상기후로 콩 작황이 낮아진 영향도 작용했다. 콩의 주산지인 브라질은 올 가뭄이 길어진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장과 항구 등이 운영 차질을 빚었다. 미국 곡창지대인 중서부 지역도 여름에 긴 가뭄을 겪었다.
작황이 나빠진 결과로 공급 물량이 감소한 옥수수도 지난달 말 4.1975달러로 8.3% 뛰었다. 소맥(밀) 가격은 3.8% 뛰는 데 그쳤다. 콩과 옥수수 등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량난 우려도 커졌다.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일부 국가가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구리와 아연 니켈 알루미늄을 비롯한 산업용 금속 가격도 최근 들어 치솟으면서 올들어 14~25%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구리 현물 가격은 톤(t)당 1420달러로 작년 말보다 23.1% 올랐다. 산업용 금속을 곳곳에서 쓰는 구리는 이른바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는 등 경기의 선행 지표로 통한다. 아연과 니켈 가격은 t당 496.7달러, 2035달러로 각각 21.8%, 14.6% 뛰었다.
알루미늄 가격은 254.75달러로 14.3%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면서 가동률을 높인 세계 각국의 공장들이 산업용 원자재를 빨아들인 결과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페루 브라질 호주 등지의 금속 광산이 폐쇄되거나 생산을 중단한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金 17%, 원유 -20%금 가격도 온스당 1776.95달러로 올들어 17.1% 뛰었다. 코로나19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 7월 말 온스당 1975.87달러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으면서 이후 금 가격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원유 가격은 코로나19 직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지난달 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5.34달러로 올들어 25.7%(15.72달러)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47.17달러로 29%, 두바이유는 46.55달러로 28.8% 떨어졌다.
WTI 가격은 지난 4월 한때 -37.63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사상 첫 마이너스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공급량이 넘치면서 저장창고도 꽉 차버린 결과다. 4월 직후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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