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 정형기 주무관이 5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2층에서 열린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동남권 지역 소득 추이 분석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부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가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 총생산은 일정 기간동안 일정 지역 안에서 경제주체들이 생산활동에 참여해 창출된 최종생산물의 합을 의미하며, 이를 인구수로 나눈 것이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은 5일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동남권 지역내총생산 추이’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웨스틴조선호텔 2층에서 진행했다.
2000년 지역별 1인당 GRDP 현황(왼쪽)과 2018년 지역별 1인당 GRDP 현황(오른쪽). (동남지방통계청 제공)
발표를 맡은 동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 정형기 주무관은 부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의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2018년 기준 1인당 GRDP가 17개 시도 중 부산이 2646만원을 기록하며 17개 시도중에서 16위를 기록했다”고 지적하며 “2000년에도 부산은 대구를 제외한 시도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주무관은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동남권 GRDP의 추이에 대해서도 소개하며 이를 수도권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보여줬다.
동남권 GRDP는 2018년 27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수도권의 GRDP과 992조3000억원임을 감안한다면, 수도권의 약 27.6% 정도의 수준이다.
동남권과 수도권의 차이는 2000년부터 18년이라는 기간이 흐르며 더 두드러졌다.
2000년의 동남권 GRDP의 전국 수치에 대한 비중은 17.0%(111조5000억원)이었고 수도권의 비중은 48.4%(317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8년의 동남권 비중은 14.4%(274조3000억원)로 다소 줄고, 수도권의 비중은 52.2%(992조3000억)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00년의 비중격차가 31.4%P였던 것에 반해 2018년엔 이 격차가 37.8%P로 늘어난 것이다.
2000년에서 2018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에서 동남권과 수도권의 격차가 나타났다. 동남권이 연평균 성장률 2.9%를 기록한 것에 반해 수도권은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 주무관은 이에 대해 “수도권의 성장세가 동남권보다 빨라 격차가 확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자리에선 청년인구의 유출·수도권과의 격차 심화 등의 현안을 안고 있는 동남권 지방 정부들이 이러한 격차를 좁혀갈 수 있는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섞인 의견들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동남권 메가시티를 위한 절차들이 진행되는 상황에 발맞춰, 동남지방통계청의 동남권 광역지표 개발에 대한 계획도 알려졌다.
개발 운영을 총괄하는 동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 조현득 주무관은 “약 3년의 시간을 가지고 지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남권의 경쟁력, 경제발전, 삶의 질에 대한 종합적인 지표 구축을 통해 정책 추진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동남지방통계청은 지난 6월부터 자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지표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 민경삼 청장이 5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2층에서 열린 ‘부울경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이날 행사엔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들과 부울경 7개 매체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동남지방통계청 민경삼 청장은 “통계는 정부, 기업, 개인 등이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과거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하고 객관적인 수단”으로 정의하며 “지방정부들이 정책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윤지 기자 kimyunzee@leader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