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3일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1130원대에서 보폭을 줄일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계감이 크게 반영되는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셔닝이나 수급 주체들의 대응 모두 '잠시 멈춤'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을 비롯해 상ㆍ하원 모두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소위 '블루 웨이브' 전망을 적극 반영해 온 국내외 금융시장은 아직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을 크게 수정하지 않은 듯하다.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상 밖 당선을 경험한 데 따른 일부 조정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당초 전망은 크게 바뀌지 않은 듯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가능성 등 여러 불확실성이 산적한 데 따른 우려는 적지 않다. 간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지수는 1개월 만의 최고로 올라섰다.
이런 여건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에 눈길을 주며 1130원대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미국 대선 변수를 감안해 깊었던 일부 포지션에 대한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는 보이지만, 여러 해외 보고서들은 대선 결과가 기존 시장 전망과 다르게 나올 경우 원화의 반발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전망과 부합한 결과에 따른 수혜 통화로서의 원화 위치 또한 바뀌지 않았다. 결국 강세에 대한 시동이 다시 걸릴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에도 위안화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점은 주목된다. 이는 전날 위험자산과 통화들이 지지된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달 강세 속도전을 벌인 원화, 일단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내며 이후 흐름을 저울질해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장 중에는 호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로이터 전망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1000억 호주달러가량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