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22일 진행된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사업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한세예스24홀딩스 IR 유튜브 방송 화면 캡쳐.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3분기를 거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안 코로나19가 지속되겠지만, 학습이 됐기 때문에 올해와 같이 셧다운상황까지 악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22일 진행된 2020년 한세예스24홀딩스 온라인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밝힌 말이다. 박 부회장은 이 같은 전망을 통해 2021년 매출액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425억원 달성할 것이란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올해 IR 자리에는 문화콘텐츠를 이끄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장남 김 부회장과 브랜드리테일 사업을 이끄는 막내딸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 드림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김 회장은 장남에게 도서유통·차남 의류제조·딸 패션으로 교통정리를 하고 후계구도 밑그림을 완성한 상태다.
지난해 4월 김 부회장을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각자 대표에 올려 '2세 시대' 문을 열었고, 올해 초에는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를 부회장로, 김지원 대표도 한세엠케이(대표)·한세드림(각자 대표)에 승진시키며 경영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차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세예스24홀딩스, 코로나19에도 방어 성공
한세실업, 해외 생산기지·PPE 고도화로 사업 다각화 완성
한세예스24홀딩스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선방한 성적표를 내놨다. 우선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매출 2조7852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대비 0.5%, 3.7% 증가한 수치로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지만, 도서 부문 성장과 디지털 대응 강화 등으로 부진을 상쇄했다는 게 김 부회장 설명이다.
출처=한세예스24홀딩스 IR 유튜브 방송 화면 캡쳐.
세부적으로는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영위하는 한세실업이 올해 매출 1조927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실업은 현재 7개국에 진출, 총 18개 해외법인에서 3만3000여명의 직원들이 종사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주력 바이어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및 새로운 시장으로의 사업확대로 매출성장과 이익개선을 이뤘다는 회사측 분석이다.
특히 올해 원단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약 23% 성장하면서 매년 연평균 21%씩 증가, 올해 매출 10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는 타겟(Target) 등 오더 수주 및 확대로 바이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하면서 매출 130억원이 예상된다.
이에 한세실업은 생산 기지를 기존 베트남에서 미얀마, 인도네시아, 중미 지역 등으로 다변화함으로써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미 인도네시아에는 지난 7월 기준 2개 공장 증성이 완성, 현재 13개 라인이 내년 45개 라인으로 확대되고, 미얀마의 경우 20개 라인을 갖춘 공장이 12월 완공되면서 내년부터 3배 규모로 커진 60개 라인 설비를 확충된다.
정재준 한세실업 상무는 "30여개 글로벌 회사와 거래중인데 갭은 1위 벤더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를 이뤘고, 내년 4000만불 수준의 해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한세예스24홀딩스 IR 유튜브 방송 화면 캡쳐.
특히 한세실업은 마스크와 방화복 등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사업을 새로운 사업 성장의 기회가 포착하는 중이다. 한세실업은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NC)주에 마스크 공장 설립하고 생산을 시작했는데, 가너시(市)에 위치한 이 공장에서는 연간 3600만장 이상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
정 상무는 "향후 감소분을 의료 사업으로 대체할 예정"이라며 "코로나 특수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중요한데,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병원 등에서 항시 사용하는 방호복과 글러브 등 아이템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해 PPE사업을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한세실업은 내년도 매출을 1조9382억원, 영업이익은 올해 전망치보다 5.1% 상승한 1000억원을 목표했다.
DT로 사업 경쟁력 확보...예스24, 공연 재개시 수익성 개선 '충분'
업황 부진 직격탄 패션 리테일 사업, 올해 적자 불가피...2021년 흑자 기대
문화 콘텐츠 사업을 하는 예스24는 취급고 기준 8140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 문화 콘텐츠와 업계 최고 수준의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회원이 지속 증가하면서 올해 회원수 1800만, 내년에는 2000만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대내외 어려운 환경에서도 도서 사업부문 중심 성장 기반 수익성 강화해 다양한 디지털 사업에 대한 시도로 사업 경쟁력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가 22일 진행된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사업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한세예스24홀딩스 IR 유튜브 방송 화면 캡쳐.
다만 영업외로 인식한 공연 사업 대손 처리와 베트남 금융 사업 투자로 평가 손실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주춤했다는 게 김 부회장 설명이다. 실제 예스24는 코로나19로 영향에 공연 취소 등이 발생하면서 취급액이 128억원 줄었다. 김 부회장은 "대형기획사 위주로 운영하고 있어 공연이 재개되면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내년부터 파트너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 등의 IT기술 기반으로 사업을 강화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전했다. 원본 컨텐츠와 다양한 거래내역의 블록체인 저장 확대를 통해 e-커머스 중심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도서사업 경쟁사 대비 초격차 역량 확보를 위해 디지털 문화 콘텐츠 사업자로 진화할 예정"이라며 "독점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업계 1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세엠케이·한세드림은 업황 부진으로 올해까지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은 2278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이 예상된다. 한세엠케이·한세드림은 지난해 매출 3075억원 영업손실 23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는 "내년 흑자전환이 목표"라며 "상품과 마케팅 유통 채널을 전면 개편, 무신사·와디즈 등 새로운 유통채널 확대, MZ세대를 겨냥한 편집숍 오픈과 자사몰 아이스타일24 개편을 통한 성장 확대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발판으로 김 대표는 내년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내년 매출 2655억원,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3% 증가한 6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는 매년 기업설명회를 통해 1년간 사업현황과 내년도 전망을 전해왔다. 지난해까지 주요 생산공장이 자리한 베트남에서 실시했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