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글로벌 테크기업들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현존하는 최고 인공지능(AI)인 GTP-3의 라이선스를 독점 확보했다는 발표에 큰 충격을 받았다. GTP-3를 개발한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법인인 오픈AI가 AI 알고리즘을 공개한다는 원칙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MS와 오픈AI의 이번 조치를 두고 글로벌 테크기업 간 ‘AI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지난 7월 말까지 사들인 AI 스타트업은 20개에 달한다. 구글(14개) MS(10개) 페이스북 (NASDAQ:FB)(8개) 아마존(7개) 등도 적극적으로 AI 기업을 인수해왔다. 당장 AI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시장 규모가 3년 뒤인 2023년엔 올해(630억달러)보다 갑절 커진 1246억달러(약 1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선 AI 시장을 잡기 위한 ‘빅딜’과 투자도 활발하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400억달러에 사들였고, AMD 역시 자율주행에 특화한 반도체회사인 자일링스를 300억달러에 인수하는 작업을 막바지 진행 중이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들은 AI 스타트업에 지난 2분기에만 755건, 126억달러를 투자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AI는 승자독식 시장이어서 초기 사업 진출과 육성, 투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김재후 특파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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