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9월21일 (로이터) - 중국의 시노스틸(중국중강집단)이 새로운 부실채권 출자전환 프로그램을 적용받는 첫 국유기업이 될 것이라고 차이신(Caixin) 영문판이 20일 보도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철강 제품을 생산하고 거래하는 업체인 시노스틸은 전체 부채(600억위안)의 절반 가량인 270억위안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려고 협상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보도 내용과 관련해 시노스틸의 관계자들은 언급을 삼갔다.
중국 정부는 막대한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이 이를 해당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계획을 지난달 도입했다.
중국에서 부채 규모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50% 수준으로 늘어나며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특히 전체 GDP의 145%가량을 차지하는 회사채는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높은 수준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는 8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적한 바 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중국 국유 산업의 부채는 83조7400억위안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17.6% 늘어난 수준이자, 전체 자산의 66.2%를 차지하는 막대한 규모다.
** 늘어난 부채, 해결책은?
중국 정부는 늘어나는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도입했으며, 여기에는 신용부도스와프(Credit Default Swap·CDS)와 부채 증권화 등의 방안이 포함돼 있다.
중국이 대규모 출자전환 프로젝트를 운영했던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0년 말 중국 정부는 국유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의 일환으로 시범 출자전환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프로그램이 '왜곡된 인센티브(perverse incentive)' 효과를 가져오며 국유 기업들의 부채 상환 의지를 약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올해 초 중국건설은행 왕홍장 회장은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부실 채권을 부실 주식으로 전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차이신은 과도한 부채로 시름하고 있는 국유 기업인 보하이강철에 대한 구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회사의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105명의 채권자들에 총 1920억위안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차이신은 익명의 한 은행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스왑으로 인해 은행의 손실이 최소 600억위안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