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8월 31일 미국 텍사스주 디어 파크에 있는 쉘 디어 파크 정유 공장. 출처=뉴시스 |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이 원유 감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 급감 서프라이즈가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2% 넘게 상승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15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3%(0.91달러) 오른 41.2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2.1%(0.89달러) 뛴 43.79달러에 체결됐다.
이날 유가 상승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750만 배럴 줄어들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10만 배럴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의 원유 순수입량이 하루 200만 배럴 줄어드는 등 공급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OPEC+의 원유 감산 결정도 유가 상승을 막지 못했다. 감산 조정 폭이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OPEC+는 15일 화상회의를 통해 원유 감산 규모 축소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하루평균 970만 배럴인 감산 규모는 오는 8월부터 공식적으로는 770만 배럴로 줄어든다.
또한 감산 합의 이행에 소극적이었던 이라크 등 일부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이 불가피해지면서, 실제 감산 규모는 854만 배럴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 점도 시장의 충격을 줄였다.
한편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7417명을 기록하면서 또 사상 최다치를 경신한 가운데, 백신 관련 희소식이 나오면서 유가는 하방 압력을 버텼다.
미국 제약 업체 모더나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mRNA-1273'의 임상 시험 결과 대상자 전원에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극복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