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USO(U.S. Oil Fund; 미국 오일펀드)가 '8대 1'의 비율로 주식을 병합한다고 발표했다.
투자매체 시킹알파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USO 관리회사 USCF(United States Commodity Funds LLC.)사는 공시 자료를 내고 "4월28일 현재 8주를 보유한 USO의 주주는 사후 분배 지분 1주씩 받게 될 것"이라면서, "주식병합은 USO의 순자산가치(NAV)를 8배 높게 만들고, 이에 따라 주식의 시장성과 유동성을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USCF는 또 "주식병합으로 USO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의 상장 지속 요건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주식병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USO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ETF다. 주식병합은 오는 28일 정규장 마감 이후 적용된다. USO의 발행 및 거래 장소는 NYSE 아르카로 돼 있다.
주식을 병합하면 총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고, 그만큼 주당 순자산 가치가 높아진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기존 주주의 보유주식 총액이나 수익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USCF도 이 같은 점을 인정했다. USCF는 "USO 주식의 경제적 가치는 주식병합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률은 WTI 변화에 달려 있음을 밝혔다. 또한 "USO는 매일 WTI 선물 가격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하지 못할 수 있으며, 근월물이 그 다음 월물보다 저렴한 '콘탱고' 상황일 때는 기존 계약 가치는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하락하는 경향이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투자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올해 들어 USO의 가격은 78% 급락했다. 같은 기간 WTI 선물 가격(근월물 기준)은 77%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근월물인 6월물 가격은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텍사스주(州) 미드랜드 인근에 위치한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펌프가 작동하는 모습. 2017.03.05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