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3월10일 (로이터) - 금이 9일(현지시간) 원유와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압박받으며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확대전망은 일부 투자자들이 13개월 고점까지 오른 금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도록 유도했다.
올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목격됐다. 세계 최대 금 ETF 펀드인 SPDR 골드 셰어스는 8일 기준 금 보유고가 2.4톤 감소, 거의 4주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6% 내린 온스당 1252.68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4월물은 온스당 0.4% 하락한 1257.40달러에 마감됐다.
코헨 앤 스티어스의 상품 담당 부사장 브래드 샌더슨은 "ETF는 상황이 미끄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이 안도 랠리인지, 아니면 상황이 변화되기 시작한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금 매입을 멈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상황이 변화된 것인지, 아니면 몸집을 가볍게 한 뒤 보다 낮은 가격으로 재매입할 수 있을 것인가를 서서히 결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카르스텐 프리츠는 "금값은 달러 상승, 주가 상승, 그리고 채권 수익률 상승이 맞물리며"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일부 차익 실현이 촉발될 것 같다"면서 "금 ETF로의 자금 유입도 최근 둔화됐다. 때문에 금 수요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CB는 10일 정책회의에서 현재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더 낮추고 채권매입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시에떼 제네랄레의 분석가 로빈 바르는 "ECB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유로는 하락하고 달러는 상승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우리는 금이 하방향을 시험하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