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1일 (로이터) - 새해가 시작된 이후 증시를 집어삼킨 공포가 피해망상에 빠진 금융 투자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시각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시각은 지난 금요일 일본은행의 깜짝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또한 ECB의 1월 정책회의가 열리기 한 주 전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은 ECB가 기존 스탠스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르면 3월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을 시사했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하며 글로벌 경제가 또다시 절벽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는 모두 지난주 연내 글로벌 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간 자산운용팀의 닉 가트사이드는 "아직 올해가 한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주요 중앙은행 중 두 곳이 깜짝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은행들 모두 경제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서 이를 끌어올리면서 추가 부양책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월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2009년 글로벌 위기 직후를 빼고 수십년래 최악의 새해 첫 달이었다. 헤지펀드들은 중국 위안화의 상당한 평가절하에 베팅하고 있으며 이번 주 유가는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30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미국 연준이 자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며 10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뒤 몇 주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현지시간 5일 미국의 고용지표과 4일 영국의 분기 인플레이션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중국의 새해
중국의 증시 동요가 글로벌 매도세를 부추긴 가운데 지난주에는 글로벌 증시가 다소 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큰 폭 내렸다.
베이징 당국은 위안화 하락 압력을 저지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며, 중국의 기업 부채 디폴트 위기 역시 이코노미스트들의 우려 목록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투지세력에 위안에서 손을 뗄 것을 경고했으나 헤지펀드는 여전히 위안하 하락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은 2주간 달러 대비 위안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과도한 부채 및 자본 공급이라는 버블을 진정시켜야 하는 난제에 직면했다.
런던 소재 헤지펀드인 매크로 큐런시 그룹의 마크 패링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만약 중국 당국이 현 상황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더 많은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 국제유가
국제유가 역시 요동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이 산유국들과의 공급량 조절을 위한 논의에 준비가 됐을 것이란 신호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러시아 부총리는 현지시간 지난 금요일 모스크바의 뉴스 브리핑에서 보다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바클레이즈와 여타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산유국들 간 신속한 감산 합의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에너지 상품 리서치 헤드인 마이클 코헨은 "시장 상황에 대한 시각을 논의하는 회의와 감산에 합의하는 회의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산유국들의 언급은 시장 심리를 바꾸려는 시도 그 이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물리적인 시장 불균형을 바로잡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그라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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