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최근 제약·바이오 투자 기조가 임상데이터에 집중되는 만큼 이를 반영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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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이치엘비 주가가 2019 유럽종양학회(ESMO) 4차 치료제 데이터 공개 후 급등한 데 이어 2019 미국심장학회(AHA) 임상 3상 결과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진 메지온도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며 “학회 발표가 예정돼 있거나 임상데이터 공개를 앞둔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한미약품 기술이전 계약규모가 기업가치에 반영됐지만 여러 이유로 반납되며 그 가치가 무의미해진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도 입상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유한양행과 레고켐바이오는 대규모 기술수출에도 주가는 그에 상응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전임상 및 임상 1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이 이뤄져도 신약의 성공확률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장이 인식했기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투자 시점으로는 임상 초기나 기술 이전보다는 임상 2상 단계를 제시했다.
오 연구원은 “안전성 확인에 집중해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 1상과 달리 다수에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 2상 단계가 신약의 가능성을 판가름하기 가장 좋은 단계”라며 “다수에서 적정 용량을 탐색해 효능까지 확인하는 만큼 임상 3상 결과와 동일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임상 2상 지표에서 신약 개발 성공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며 “이런 접근방법을 바탕으로 임상 2상 단계의 레이저티닙(유한양행), 포지오티닙(한미약품), HIL161(한올바이오파마), EC-18(엔지켐생명과학)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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