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르면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독대하는 것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개각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측의 의견을 전해듣기 위한 만남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 위원장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예정된 개각에서 교체가 유력하다. 청와대는 일찌감치 장관급에서만 10여명 이상의 대폭 개각을 예고했다. 최 위원장의 후임에는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동걸 산업은행(KDB) 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15일 최 위원장의 한 측근은 "최 위원장이 금명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독대를 한다고 들었다"면서 "빠르면 이번 주에 BH(청와대)를 찾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
여당 내에서도 최 위원장이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까지 오른 만큼,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을 위해 분명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주문이 상당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강릉고 출신(11회)으로 장관까지 오른 거의 유일한 인물이라고 알고 있다"며 "강릉에서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없고, 또 현역인 권성동 (자유한국당)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릴 최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그 동안 출마설에 선을 그으면서도 여지를 남겨왔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관심이 없고 자신이 없는 것이지, (총선)출마가 두려운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 하려면 내 고향(강릉)에서 해야지, 비례대표는 절대 일어날 일 없다”고 힘줘 말했다. 총선에 출마한다면 비례대표 의원이 아닌 강원 강릉 지역구에서 제대로 붙겠다는 의미다.
반면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서는 "그런 (총선 출마)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신중 모드를 유지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안전한 데이터 활용과 디지털 경쟁·혁신을 위한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오픈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
강원도는 민주당과 인연이 없는 지역구가 많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강릉에선 16대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여당에서 강릉에 나설 사람이 현재까지는 최 위원장 뿐 아니냐"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인 금융위원장까지 했는데 질 때 지더라도 (여권에서) 차출 요구가 나온다면 나가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당초 강릉의 경우 강릉고 출신 김우영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이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본인이 서울 은평을 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들이 보는 최 위원장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강릉고 출신으로 지역 사투리를 여전히 쓸만큼 강원도 지역색이 배어있다. 지역민심을 파고 들기 좋은 조건이다.
본관도 강릉 최씨다. 강원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사들 가운데는 강릉 최씨가 많다. 최각규 전 신민당 국회의원(13대·민선 1기 강원도지사), 최돈웅 전 한나라당 의원, 최욱철 전 민주당 의원 등이 모두 강릉 최씨다.한편 최 위원장의 청와대 독대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전혀 전해듣지 못했다"면서 "그런 최고위급 일정은 누구에게 알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최 위원장의 총선 출마) 소문은 듣고 있지만 실제로 출마 여부를 본인이 결정해 발표하지 않는 한 주변에서도 쉽게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조만간 개각이 있다고 하니 그 결과에 따라서 출마를 결정하지 않겠는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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