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레타 부르크 EU 집행위원회 교통운송담당 위원(왼쪽부터), 알렉산드로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사진=대한항공[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올해 국제항공운송 산업 수익 전망을 28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애초 IATA가 추정한 355억달러보다 21.2%나 급감한 금액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항공유 가격상승,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세계 무역의 약화가 지목됐다. 알락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CEO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ATA 서울 연차총회에서 “올해 항공업계가 10년 연속 흑자를 맞이했다”며 “하지만 임금, 연료, 기반 시설을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 증가로 마진은 줄었다”고 설명했다.주니악 사무총장은 이어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심화되며 세계 무역 약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해 화물운송 사업이 1차적으로 영향을 받겠으나 긴장이 높아지면 여객 수송 또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IATA에 따르면 올해 항공산업에서 연료, 임금 등에 필요한 전체 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7.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출증가율(6.5%)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순마진율은 3.2%로 지난해(3.7%)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항공사의 투자자본수익률도 지난해보다 0.5% 감소한 7.4%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아직 평균 자본비용(7.3%로 추정)을 웃돌고는 있기는 하지만 버퍼는 매우 약한 상황이다. 더욱이 항공사들의 북미,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아프리카, 남미 및 중동 지역의 수익성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업계 절반만이 재정적인 탄력성을 갖춘 상황이다.주니악 사무총장은 “좋은 소식은 항공사들이 호황-불황 주기를 깼다는 점이다. 이제 무역 환경이 악화되어도 항공산업이 깊은 위기로 떨어지지는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는 산업의 가장 큰 목표인 투자자들을 위한 가치 창출, 즉 투자자들에게 정상적 수익성을 제공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올해에도 항공사는 투자자들에게 자본비용을 웃도는 수익을 안겨주겠으나 약간의 정도일 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