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2년 6개월만에 연 2%대로…2.98%(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년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경기둔화 우려에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98%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2016년 10월(2.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가 되는 장기금리가 경기 둔화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실리면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기물 지표인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달 1.94%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 11월(1.9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 뿐 아니라 일반신용대출(4.54%), 보증대출(3.43%), 예·적금담보대출(3.21%) 금리도 각각 0.09%포인트, 0.05%포인트, 0.05%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 집단대출(3.12%)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했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4.65%)도 0.0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지표금리 하락의 여파로 주담대, 보증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내렸다"며 "집단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의 기승인 고금리 중도금대출 실행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48%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2017년 9월 3.41%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장기금리 하락 여파로 혼합형 주담대 수요가 늘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전체의 41.2%로 2016년 10월(4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기업대출 금리는 3.71%로 전월과 같았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연 3.53%로 0.03%포인트 올랐다. 3월에 줄었던 우량 대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금리에 반영됐다는 게 한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3.83%)은 0.01%포인트 내렸다.
가계·기업·공공 및 기타부문 대출을 모두 포함한 은행권의 4월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연 3.65%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1.88%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는 0.06%포인트 더 벌어진 1.77%포인트를 나타냈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 차는 2.30%포인트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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