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3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30일 상승압력을 유지하며 빅피겨 상향돌파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전망이다.
전날 외환당국이 또 다시 위 쪽으로 내달리는 달러/원 환율을 일단 멈춰세웠지만 본격적인 제동을 걸기에는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0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한편 3개월물과 10년물 수익률 커브도 최대 14bp까지 역전되며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 우려가 증폭됐다.
뉴욕 주요 증시는 하락했고, 글로벌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는 중국인민은행의 스탠스가 주목되고 있다. 구두 개입성 발언을 통해 여러 차례 시장 안정화 의지를 내비치긴 했지만, 예전과 같은 강력한 시장 개입이 목격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의 위안 약세 용인 수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양상 속에서 중국인민은행이 7위안을 최종 저지선으로 설정했을지에 대해 시장은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의 1200원 상향 돌파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잠시 잦아들었던 달러/원의 상승압력이 강도 높은 주식 역송금 수요에 재점화된 가운데 매수 쪽으로 쏠린 수급에 환율은 레벨 부담감을 이겨내고 다시 위로 끌려올라가는 모양새다.
실수급이 뒷받침되며 환율이 오르는 탓에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에도 뚜렷한 손절이 촉발되지 않는 분위기다.
리스크 오프 심리가 더욱 짙어지는 가운데 위안화 마저 약세 기조를 뚜렷하게 유지한다면 원화의 빅피겨 도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1200원에 대한 저항이 점차 옅어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의 나홀로 급등만 아니라면 1200원대는 도달할 수 있는 높이가 된 듯하다.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