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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 28% 뛸때, 우선주 130% 날아…'호랑이 등'에 올라타라

입력: 2019- 05- 08- 오전 01:17
© Reuters.

한진칼 보통주가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28.86% 오르는 동안 우선주는 130.86% 뛰었다. 보통주 뛸 때 날아오른 우선주가 많았다. 금강공업우, 한화우, 금호산업우 등도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처럼 우선주가 증시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우선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우선주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우선주’와 신영자산운용의 액티브펀드 ‘신영밸류우선주’ 두 개뿐이다.

인덱스펀드(TIGER 우선주)와 액티브펀드(신영밸류우선주)라는 차이점뿐 아니라 종목 구성, 수익률 등에서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대상 종목, 운용 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익률에서 앞선 TIGER 우선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TIGER 우선주는 12.74%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신영밸류우선주(8.46%)를 앞서고 있다. 올해 자금 유입 규모도 TIGER 우선주가 신영밸류우선주를 따돌렸다. TIGER 우선주에는 올 들어 107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신영밸류우선주에서는 59억원이 빠져나갔다.

TIGER 우선주는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코스피 우선주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중 시가총액 규모가 큰 2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우(펀드 구성 비중 21.59%) 현대차2우B(15.85%) LG생활건강우(14.76%) LG화학우(13.55%) 아모레퍼시픽우(9.96%) 등에 주로 투자한다.

지수 구성 종목의 상당수는 외국인 투자자도 사모으는 주식들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완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우를 77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신영밸류우선주는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가치주 편입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우(12.66%) 현대차우(3.45%) LG화학우(3.23%) 등이 포트폴리오 내 ‘톱3’를 차지하고 있다.

4위부터는 TIGER 우선주와 차이가 많다. 금호석유우(3.20%) 대림산업우(3.08%) 등의 순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신영자산운용은 가치주 투자를 지향하는 만큼 CJ제일제당우(3.00%) 롯데칠성우(2.92%) 등 저평가 내수주도 많이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점 높아지는 우선주 매력

최근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진 것을 계기로 한진칼우, 금호아시아나우 등이 크게 오르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두더지 게임’처럼 재료가 있는 종목들이 돌아가면서 오르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아시아나항공으로 방향을 틀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한화우, 한화케미칼우 등 한화그룹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뛰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도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종목에 돈을 집중하기보다 펀드를 통해 분산 투자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평가다.

한국의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 대비 평균 58%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보통주 가격이 우선주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은 보통주에만 있는 의결권 가치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활성화되면 기업의 투명성이 개선되고 의결권 가치도 점차 희석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통주의 의결권 가치가 약해지면 우선주의 할인 요소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우선주는 배당 매력도 크다. 우선주는 통상 보통주 대비 액면가의 1% 배당이 가산된다.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보다 대부분 낮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로 보면 크게 높아진다. 작년 기준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2.7%에 달했다.

배당 및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우량 우선주에 올해 내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일부 종목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국내 증시의 배당성향이 높아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우선주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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