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오일 피크’에 대한 경고가 또 한 차례 불거졌다.
전세계 원유 수요가 앞으로 15년 이내 정점을 찍고 장기 추세적인 하강 기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트레이딩 업체인 비톨은 전세계 원유 수요가 15년 이내에 피크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울러 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인 재편으로 경제 성장률의 흠집이 불가피하지만 주요국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라는 주장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까지 전기자동차 시장이 외형을 확대하는 한편 화석 에너지 사용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주류를 이루면서 비교적 가까운 시일 안에 이른바 ‘검은 다이아몬드’가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잃을 가능성이 제시된 셈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최근 석유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할 계획을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톨의 전망이 에너지 트레이더들이 내놓은 분석 결과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세계 원유 수요는 150년 이상 꾸준한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주요국의 대응과 환경 문제를 둘러싼 석유업체들의 마찰 속에 원유 소비의 상승 사이클이 꺾일 전망이다.
비톨의 지난해 원유 및 정제유 거래 규모는 하루 740만배럴로 파악됐다. 이는 2017년 거래 규모 700만배럴에서 소폭 늘어난 수치다.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확산되는 한편 소비가 늘어나면서 원유 사업이 위축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 비톨의 의견이다.
실제로 영국에 대규모 배터리 파크가 등장했고, 유럽 전역에 걸쳐 풍력 발전소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석유 업계의 올해 유가 전망은 흐리다. 앞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이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행사가 60달러 풋옵션 매입에 잰걸음을 하는 상황이다. 연말 유가 하락을 점친 움직임이다.
중국과 독일 등 성장 엔진에 해당하는 경제국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지는 데다 향후 1~2년 사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끊이지 않는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비톨은 석유 업계가 중장기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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