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동양네트웍스는 자회사 티와이바이오가 동아ST와 함께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Calcific Aortic Valve Disease, CAVD)'치료제를 개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티와이바이오가 자회사 '티와이레드(TY RED)'를 설립하고, 동아ST가 티와이레드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의 협력방안에 합의했다.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이란 대동맥판막이 노화현상의 일환으로 석회화가 진행, 판막이 좁아지게 돼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이 이동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장애가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따라 심장은 대동맥으로 혈액을 뿜어내기 위해 과다한 압력을 받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이 지쳐서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현재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약제는 없으며, 인공판막 교체나 판막이 달린 스텐트를 기존의 심장판막이 위치하고 있던 부위에 심는 등의 시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재관 교수팀은 미국심장학회 권위 학술지 '써큘레이션(Circulation)'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의 발병기전을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내과적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름 아닌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는 'DPP-4' 억제제를 이용할 경우 CAVD의 발생이 효과적으로 억제됨을 입증한 것이다. 이에 지난 9월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제16회 화이자의학상' 중개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의 로이반트 모델을 지향하는 티와이바이오는 이 점에 착안, 에보글립틴(Evogliptin, 제품명 슈가논)이라는 DPP-4 억제제를 판매하고 있는 동아ST와 함께 '티와이레드'를 설립했다.
티와이레드는 DPP-4 억제제를 대동맥판막협착증에 적용하는 용도특허를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기술이전받았다. 동시에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에 한정된 에보글립틴의 물질특허 전용실시권을 동아ST로부터 이전받아 치료제 개발 준비를 마쳤다.
티와이레드는 향후 송재관 교수의 주도 하에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동아ST는 개발 및 임상시험 실무를, 티와이바이오는 운영 및 사업화를 각각 담당한다.
최성대 티와이바이오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일반신약 개발과는 달리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감축할 수 있는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이다"며 "이에 따라 회사명도 '리포지셔닝 에보글립틴 드럭(Repositioning Evogliptin Drug)'의 약어인 'RED'로 지었고, 이는 심장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에보글립틴은 이미 시판되고 있는 약물이므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없어 임상 1상을 생략하고 바로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서울아산병원 및 동아ST와 함께 최고 수준의 특허 기술과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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