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지난달 엔/원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엔화 예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비쌀 때 팔자는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반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자 달러예금은 늘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엔/원 환율이 11월 말 100엔당 988.8원에서 12월 26일 1018.7원까지 한 달간 30원가량 상승했다. 이에 기업들이 엔화를 비싼 값에 처분하는 현물환 매도가 증가해 엔화 예금이 감소했다. 엔화 예금은 11월 말 52억7000만달러에서 12월 말 43억5000만달러로 9억20000만달러 줄었다. 엔화 예금 감소폭은 사상 최대이며 엔화예금 잔액 기준으로는 2017년 8월(37억5000만달러) 이후 최저다.
달러/원 환율은 11월 말 1121.2원에서 12월 28일 1115.7원으로 하락해 원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예금은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현물환 매도 축소 등으로 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 값이 떨어지자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싼값에 처분하지 않고 유보한 것이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예금(85.0%)이 5억1000만달러 증가한 633억달러로 집계됐다. 엔화예금(5.8%)은 9억2000만달러 증가한 43억5000만달러, 유로화예금(4.6%)은 2억달러 감소한 34억6000만달러다. 위안화예금(1.0%)도 9000만달러 감소해 12월말 기준 잔액이 14억1000만달러다. 반면 홍콩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1억1000만달러 증가한 19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은행의 12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8억3000만달러 증가한 628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외은지점은 2억4000만달러 증가한 11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11억달러 감소한 596억달러, 개인 예금은 5억1000만달러 증가한 148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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